☕️ 2022년에도 이어질 이슈들

1. 빅테크 압박, 2. 에너지 전환, 3. 로빈후드 투자, 4. NFT 시장
2021년 12월 28일 화요일

커피팟이 2020년말에 꼽은 해외 비즈니스의 주요 이슈는 기후위기와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제는 모두의 리테일 전략이 된 D2C(Direct-to-Consumer), 넷플릭스의 성장과 디즈니+의 출현으로 대세가 된 스트리밍 서비스와 디지털 구독제로 전환이 되는 미디어 시장 등인데요. 오래된 이야기 같기도 한 이 변화들은 올해 또 진화하면서 각 산업의 대세 키워드로 자리잡게 되었고, 관련 기업은 또 새로운 변화의 국면에 들어섰죠.

2021년은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 규제로 시작해 더욱 커지는 크리에이터 경제 그리고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Non-Fungible Token), 웹3.0과 같은 단어들로 채워진채 끝나가고 있는데요. 각 산업내 역시나 큰 변화들이 이어진 올해의 마지막 뉴스레터는 커피팟이 깊게 다룬 이슈 중에 내년에도 이야기의 줄기가 이어질 이슈를 선정해 봤어요. 

#빅테크 #반독점
이슈 1. 빅테크와 반독점 전쟁의 서막

새로운 연방거래위원장은 빅테크를 막을 정책 기조를 만들 수 있을까요?
빅테크와의 반독점 전쟁 선포는 시끌시끌했지만 애플,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는 팬데믹 들어서 누구보다 크게 성장한 기업들이 되었고, 새로운 영역으로도 사업을 계속 확장해 가고 있어요. 이들은 팬데믹 이후 매분기별로 계속 큰 성장을 하거나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면서 그 지배력과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고요.

커져도 너무 커진 그들의 현재

그리고 뉴 '위원장' 온 더 블럭
미국 기업의 반독점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위원장이 된 32세의 리나 칸(Lina Khan)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의 가격만 더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독점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기업정책과 규제를 변경하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수십년간 이어진 미국 기업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작업이기도 하죠.

물론, 빅테크의 반독점 조사만 해도 수 년이 걸리는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의 빅테크 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작업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해요. 빅테크의 사업은 여전히 잘 나가겠지만, 새로운 사업 진출과 사업 확장에 있어 FTC의 더 커진 감시를 받게 될 것이고요. 내년에는 FTC와 빅테크 간의 충돌이 더 크게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 확실해 보여요.
☕️ 뉴 '세기의 위원장' 온 더 블럭
새로운 위원장이 된 리나 칸과 미국 정부는 빅테크와의 반독점 싸움에 있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는 최근 발행한 [키티의 빅테크 읽기] 5화. 뉴 '세기의 위원장 온 더 블럭를 통해서 확인해 보실 수 있어요.

#빅오일 #기후위기
이슈 2. 빅오일의 '코닥 모먼트'를 막다

'코닥 모먼트'는 엑손모빌에 찾아올 수도 있었어요.
팬데믹이 큰 계기가 되어 BP, 쉘, 토탈에너지 등 유럽의 빅오일로 하여금 사업을 재생에너지 위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메이저들은 미래 기반을 탄탄히 다졌어요. 하지만 빅오일의 대장 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의 엑손모빌은 유례없는 속도로 산업이 전환되던 가운데도 석유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중심축을 변화시키기를 거부했어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이 궤도에 오른다 해도 석유는 (그 사용이 축소될지라도) 계속 필요한 자원이고, 축소된 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죠. 

엑손모빌을 이긴 작은 헤지펀드
하지만 이런 이들의 계획과 사업 모델을 흔드는 일이 일어났는데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경영 활동을 촉구하겠다는 소수 지분의 행동주의 펀드인 엔진 넘버 원(Engine No. 1)이 이들의 사업 모델이 지속가능성이 없다며 전체적인 사업 전략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에요. 작은 헤지펀드이기도 하지만 그간 테크 및 투자업계에서 오랜 이력을 쌓아온 설립자 크리스 제임스(Chris James)를 중심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웠고, 이들은 엑손모빌이라는 거대한 기업 이사회의 자리를 3개나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어요.

새로이 선임된 이사들은 기존 석유 기업의 핵심 사업을 두루 거친 CEO 출신 전문가, 핀란드의 석유 기업을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시킨 전문가, 알파벳(구글)의 혁신 연구소인 엑스(X)의 수석 전략가이자 클린 테크(Clean Tech) 스타트업을 발굴해 온 이었죠. 그동안 이사진에 재생에너지는 물론이고 석유 사업 관련한 전문가도 부족했던 엑손모빌이라는 공룡 기업에 그만큼 큰 변화를 예고하는 움직임이 되었죠.

결국 '코닥 모먼트'를 막은 사례
이들은 단순히 기후위기에 대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뜻을 가진 착한 펀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었고,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전략과 장기적으로도 수익이 이어지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했어요. 주주 자본주의의 논리에 충실했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당장 사업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어필해 승리를 거둔 것이에요. 

결국 (지금과 같이 단기적으로 화석 연료 가격이 높아지는 시기가 오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지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는 점이 강조되었고 이는 이사 선임 투표권을 가진 주주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받아들여졌죠. 필름 회사인 코닥(Kodak)이 디지털 시대 들어서도 일정 기간 사업을 잘 이어나갔지만 결국엔 파국을 맞이했던 '코닥 모먼트'를 막은 것으로도 평가돼요. 엑손모빌은 아직 대대적인 재생에너지 투자 계획이나 사업 모델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올해  큰 변화를 맞이했고, 내년이 미래 사업 방향성을 결정하는 큰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 작은 헤지펀드는 어떻게 이겼나
작은 헤지펀드가 엑손모빌이라는 거대한 회사를 어떻게 이겼는지, 이들을 변화 시키기 위한 치밀한 준비를 어떻게 해왔는지는 커피팟의 롱폼 콘텐츠인 빅오일을 이긴 작은 엔진을 통해 살펴보실 수 있어요. 

#핀테크 #게이미피케이션
이슈 3. 로빈후드는 로빈후드가 될까?

로빈후드는 시끌벅적하게 상장을 했지만, 성장을 위한 돌파구는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
로빈후드는 팬데믹 이후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가장 시끄럽게 많은 뉴스를 만들어낸 기업이기도 했어요. 모두가 투자를 쉽게 해주겠다는 이들의 미션은 결국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투자를 하게 된 이들이 돈을 쉽게 잃게 만드는 사례를 속출하게 했어요.

문제 많은 사업모델과 리스크
로빈후드 앱을 통한 주식 거래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이들의 사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고객의 주문을 증권사나 기관들에게 팔아서 수익을 내는 PFOF(Payment for Order Flow, 투자자 주식 주문 정보 판매 사업)는 규제의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업 모델이에요. 또 로빈후드가 PFOF를 통해서 유난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주식 매도/매수시 고객을 위한 ‘최선의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이 문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앞으로 더 크게 조명될 가능성이 있어요.

로빈후드는 이미 미국의 금융산업 규제 당국(FINRA, Financial Industry Regulatory Authority)으로부터 큰 벌금을 부과받았지만, SEC는 (PFOF 외에도) 대표적인 밈(meme) 주식인 게임스탑(GameStop)의 거래를 중지시키면서 일어난 투자자들의 피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고, FINRA는 로빈후드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게이미피케이션의 위험성
앞으로도 로빈후드가 가진 투자에 대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는 개선되어야 하는 사항으로 보고 있어요. 로빈후드 사용자의 50% 이상은 로빈후드를 통해 처음으로 투자를 해본 사람들인데, 이들이 자산을 투자할 때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바탕이 마련되어야 겠죠. 아니면 로빈후드가 고객의 이익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지울 수 없게 될 수도 있어요. 물론 이미 로빈후드라는 이름에 걸맞는 명성을 쌓지는 못했죠로빈후드는 로빈후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이미 '아니오'라는 결론이 났고요.

로빈후드는 기업공개 이후 현재 큰 성장을 이끌었던 밈(meme) 주식 거래가 적어지고, 역시 예상만큼 크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가 그간 폭발적인 성장을 해온 실적을 계속 하락 시키는 중이에요.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사업은 현재의 젊은 세대들이 만들고 있는 개인 퇴직 계좌 그리고 신용카드와 대출 등의 은행 거래 사업으로 이들은 보고 있는데요. 기업공개 전에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사용자 성장'이 포커스가 아닌 안전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아있어요.

#NFT #블록체인 #암호화폐
이슈 4. NFT, 여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내년에도 유명할 원숭이들이에요. (이미지: Bored Ape Yacht Club)
최근 소더비(Sotheby’s)는 NFT를 통해 올해만 1억 달러(약 1190억 원)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어요. 최근 NBA의 통산 3점 슛 기록을 경신한 농구 스타인 스테픈 커리는 이를 기념하는 NFT와 NFT 농구화를 3000켤레 팔기로 했고요. 현재 NFT 열풍은 각종 커뮤니티가 계속 생겨나면서 이끌고 있고, 그 거래는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기업과 개인을 가리지 않고 NFT를 만들고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어요. NFT를 쉽게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죠

계속 커지는 생태계지만
하지만 NFT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또 이 흐름을 이끄는 현상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만들어진 NFT가 어떻게 가치가 생기는지는 여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데요. 일각에서는 현재의 NFT 열풍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현재의 웹2.0을 넘어 아직 (많은 사람에게)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웹3.0 시대를 당겨올 것이라 믿는, 일찍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투자해 온 소위 '코인 부자'들이 가치를 끌어올리며 이끌어 왔다고 보기도 해요. 하지만 현재 이들이 성장시킨 시장은 하나의 산업을 이루는 플랫폼들을 탄생시켰고, 많은 참여자들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현재는 매주 수억 달러의 NFT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죠.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까?
현재 NFT를 주도하고 있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지는 '컬렉션'은 NFT 수집가들간에 재판매의 재판매가 되고 소유권이 바뀌면서 그 가치가 커져나가고 있죠. 한정된 컬렉션을 디지털 환경에서 빠르게 거래하고 빠르게 자산을 불리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인데요. 현재로서는 더 많은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참여자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더 커져야 더 다양한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상품들이 계속 탄생하는 환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죠.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의 'NFT는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는가(How NFTs Create Value)’ 아티클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확장을 넘어, 더 대중적인 상품들로 더 쉽게 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생태계가 커질 수 있다고 해요. NBA 스타들의 하이라이트 플레이 순간을 담은 디지털 영상(수집가들에게 각광받은 스포츠 선수 카드와 비교할 수 있죠) NFT를 판매하는 NBA탑샷(TopShot)이 암호화폐가 아닌 신용카드 등의 거래도 쉽게 할 수 있는 점을 예로 들면서 거래 과정의 진입 장벽도 낮추고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죠.
☕️ NFT 쉽게 만들고 거래하는 방법
NFT는 많은 플랫폼을 이요해 쉽게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추어지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를 보시면 NFT의 생성과 거래 그리고 시장에 대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어요.

올해 역시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 뜻깊은 연말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커피팟은 연말에 잠시 충전을 하며 새해를 준비하고 돌아올게요. 더 좋은 이야기 계속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1/4)에 찾아올게요!

+ 그간 커피팟을 보시면서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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